BREATH : The forest of oblivion - 2020
내가 여기에 살고 있다.
끊임 없이 흐르는 여름의 땀과
추운 겨울의 한기를 견디며
지금 이곳까지 왔고
이제는 조금 더 단단해진 몸으로
앞으로의 시간을 견뎌 내며
또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것이다.
이 작은 공간 안에서 나의 시간은
무수히 떨어지는 철가루와 함께 사라지고 잊혀지겠지만
그럼에도 또 하루를 살아내는것은
나와 내 가족의 내일이
지금 부딪혀 빛나는 철가루의 튀는 불똥만큼이나
빛나도록
그러하도록
또 여기 오늘을 살아간다.
-작가 노트 중에서( 대평동 A씨의 삶에 부쳐 )
이 사회를 구성하고 발전의 층위를 쌓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들
마땅히 기억되어야 할 우리의 삶의 모습들을 마주하면서
그것을 기억하려는 "숨" 프로젝트의 첫번째 섹션입니다.
부산 영도의 근대 수리조선 1번지였던 대평동 지역을 기반으로
삶을 살아왔던 노동자 주민들과의 만남으로
근 현대의 부산 지역 발전에 기여했던 다양한 모습들을 기록하고
형상화하는 과정을 통해 그 주체들의 노력들을
다시금 예술작품으로 환원 하고자 하였으며,
작품을 만나는 시민들에게는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
직시함과 동시에 그 삶의 가치를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.
전시는 2020년 6월 홍티아트센터의 전시장에서 발표되었으며,
2020년 하반기에는 전시를 확장하여 부산 지역을 순회하며
야외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.
홍티아트센터 전시 기간 2020. 6. 2 - 6. 16
Exhibition image in hongti art center
Installation image in public park
숨을 쉰다
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
어제의 숨 위에
다시
오늘의 거친 숨결을
한겹 두겹
저
차갑고 두터운 천정을
뚫어 오르는
나의
숨은
때로는
비루하고
거친
그것은 나의 역사
그 언젠가
보드라운 둔턱에 앉아
깊게 내쉴
날
숨
-작가노트 중에서